일상

2월달 일기

arancia_ 2023. 2. 17. 16:30

어느새 2월 중순이다.
뭘 하고 사는지 의식하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거 같다.
올해 정말 감흥없이 신년을 맞이했는데 (게임하다가 팀보이스로 팀원이 어 새해네 해서 새해인거 알았음)
정신적 위기 호르몬은 9~12월이 피크인 것 같다. 정작 그 계절을 제일 좋아하는데 말여.. 어쨌든 요즘 정신이 제법 평안하다는 뜻임.

최근에 극장에서 퍼스트 슬램덩크를 봤다.
원래는 귀찮고 영화값도 옛날에 비해 너무 비싸져서 보러 갈 생각이 없었다.
OTT 나올 때 까지 존버할 생각이었는데...
자꾸 유튜브에서 슬램덩크 관련 보여주고
넷플릭스에 옛날 TVA가 있길래 초반에 보다보니 너무 재밌어서 만화책이 다시 보고싶어짐.
근데 이사오면서 만화책을 창고 가장 아랫쪽에 놔둬버린 바람에 다시 이사가지 않는 이상 짐을 꺼낼 수가 없어서
유튜브로 -_- 요약 영상을 보는데 새벽까지 꼴딱 새며 보는데 와 줄거리 다 까먹고 있었음.. 하여간 너무 재밌어서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보고 왔다.

와..진짜 너무 너무 재밌었다 ㅋㅋㅋ
애초에 사는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사람도 별로 없는데 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었고
다들 초집중ㅋㅋㅋㅋㅋ
내 옆에 남성 관객은 그 마지막 8초 부분에서 이악물고 덜덜 떨면서 눈물 참ㅋㅋㅋㅋㅋㅋ느라
영화관이 아니라 나도 북산 농구 보러 온 관객같았음
그 마지막 소리 없는 연출 부분은 진짜 너무 강렬하고
기억보단 감각에 가까운 경험이어서 연출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순간 화면이 좀 하얗고 소리는 안 들리고
초 집중 상태의 인간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걸..어떻게 영상매체로 풀어낸것인지... 이노우에다케히코 당신은 도대체..

아니 근데 나름 슬램덩크 보러 간다고 긴장을 했던것인지??????
영화 보러가기전에도 화장실을 3~4번을 갔는데
입장과 동시에 또 마렵더라 휴...ㅠ 영화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간

걍 역전앞 우동이지만 몇개월전부터 우동 먹고 싶었어서 우동도 먹고...
영화 시작하기전에 서점에서 3권에 만원으로 싸게 팔길래 미니북이란걸 몇권 샀는데
이게 미니북이 되면 내용도 많이 중략을 해버리는건지... 원본을 읽어본적이 없으니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ㅋㅋ....
아니 근데 진짜 중간에 생략된거 맞는거 같아... 이렇게..이렇게 소설을 날려먹는데 세계명작일리가 없잖아
그래도 미니북이라는 취지 자체는 너무 좋은거같음 작고 가볍고 보관도 부담 없고 공간도 많이 안 차지하고
개인적으로 이미지가 없는 책은 그냥 다 페이퍼북이 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있음

퇴근하고 나서 게임 하는것도 엄청난..엄청난 체력이 필요한거같다.
그냥 오자마자 씻고 밥먹고 누워서 유튜브 하다가 잠깐 자고 11시쯤에 깨서 2시까지 못자고 버르적거리다가 겨우 잠들고 아침에 헐떡거리면서 일어나고...
운동..? 이라는게 내 삶에 필요하다는건 아는데... 어떻게 사람이 퇴근하고 우마무스메도 하고 오버워치도 하고 우쿨렐레도 하고 낙서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운동까지 할 수 있겠음?... 현실은 여기 리스트중에 두개라도 하면 정말 대단한 하루의 마무리인것임

드디어 오버워치 시즌3이 되면서 모이라 새스킨(마임ㅗ말고) 악마여왕이 나왔는데
시즌 자체의 컨셉이 아시아 신화이다보니 다른 영웅들은 한중일 모티브인데 모이라는 아무리 봐도 동북아 쪽은 아닌거같아서 검색해보니 인도네시아의 Rangda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스킨이었다.
뒷꼬랑지에 있는 근본없어 보이는 체크무늬 식탁보같은것도 그 전통 춤 의상에서 가져온 것이었음 ㅎㅎ!
실루엣과 형태에 대한 발상은 아쉽지만...얼굴과,상반신, 등 뒤 무기는 제법 마음에 들어요.
그러나 여전히.. 과학자와 블랙워치 스킨, 락스타 스킨들을 제외하면 모이라의 거의 모든 스킨은 실루엣 압박감을 벗어나지 못하는것처럼 보임.. 실로 오버워치 1때 나온 스킨이 실루엣이 흐름은 지키면서 창의적인데 1 중후반과 2 때부터 나온 스킨은 기본 모이라 스킨과 실루엣이 거의 똑같음 = 골반 양 옆 치마와 소매, 어깨의 관 부분에 좀 더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걍 그 형태 안에서만 놀아서 디테일이 아쉬..운 경우가 너무 많다.
얼음여제, 파리지옥 전부 기본스킨에서 자질구레한 장식만 단 경우고, 마임 스킨은 진짜 디자이너가 좆나 게을러서 모자만 씌우고 랜더링만 바꾼 최악의 스킨이라고 생각함. 이걸 전설 단계로 팔아먹은게 진짜 괘씸하다... 낮은 등급의 스킨으로 내놨으면 어 그래~ ㅎ 했을거다 걍 색깔놀이 수준의 스킨에다가...ㅎ..
쨌든 악마여왕 스킨은 스프레이가 존나 이쁘고... 아무리 전통 패턴에서 가져왔다지만 소매와 뒤에 치맛단의 패턴은 아니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생각도 들고 흑... 그래도 내준게 어디냐? 그렇지... 일단 키리코 신화스킨 아마테라스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신화스킨이 아니니 이정도 신경써준것도 고맙긴하다... 진짜 난 모이라 의미있는 스킨이 한 시즌 6~9 되서나 나올줄 알았음. 모이라는 비인기 캐릭터니까 ㅆㅂ ㅠ  (엊그제 태어난 키리코도 넨도로이드가 나오는데 모이라는 아직도 없다 ^^)

모이라 신화스킨은 진짜 언제 나올까?
모이라 시네마틱은?
모이라 만화는?
모이라 단편소설은?
모이라 넨도로이드는?
모이라 피그마는?

인기장르 속의 비인기캐릭터를 파는건 줫나 슬프다...
공식이 안 챙겨주면 아무것도 없ㄱ ㅣ떄문이다...

그래도 오버워치2에서 모이라와 시그마의 상호대사를 개짱많이 준것에 대해선 정말 깊게 감사하고있다...
솔직히 그 상호대사 모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더라면 오버워치2를 계속 하지 않았을것 같다...
꼬박꼬박 배틀패스 사고 줫거지같은 마임스킨도 돈 주고 사고 있으니
블리자드는 제발 모이라 관련 어쩌고들을 잘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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